월성원전 1호기 발전정지는 '인재'
월성원전 1호기 발전정지는 '인재'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10.3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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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허술...‘신입직원 상급자 동행’ 내규 위반 드러나

▲ 31일 오전 열린 시의회 원전특위에서는 29일 밤 발생한 월성원전 1호기 발전정지, 계속운전에 대한 월성원전본부의 입장을 들었다.

29일 밤 발전정지된 월성원전 1호기의 고장은 해당 보직을 맡은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입사 2년차 직원의 조작 잘못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당시 내부 직무수행 규정을 어긴 사실도 드러나 한수원의 원전 관리가 여전히 너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재발방지를 위해 퇴직한 직원을 신입 직원들의 멘토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월성원자력본부 직원이 월성원전 1호기 발전정지 원인을 설명하는 자료화면을 펼쳐 보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30일, 이번 고장 원인에 대해, 당시 발전소운전원이 차단기를 잘못 조작해 일부기기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른 발전기고정자 냉각수계통 이상으로 발전기를 보호하는 계전기가 동작되어 정지됐다고 발표했다.

차단기 점검을 위해 월성원자력본부의 주제어실 운전원이 E모선의 18번 차단기 점검을 지시했지만 현장 운전원은 2번 차단기를 조작해 정전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발전기 고정자 냉각수계통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전기를 보호하는 계전기가 작동해 터빈 및 발전이 정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시를 잘못 이행한 운전원이 입사 1년을 겨우 넘긴 2년차 직원인데다 해당 보직을 맡은지 겨우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상급자가 동행하도록 한 내부규정이 지키지 않고 혼자서 발전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한수원 일부 직원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이 발전정지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고리1호기 정전사고 때도 숙련도가 낮은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순서를 무시하고 차단기를 작동했다가 원전이 12분 동안 암흑이 됐었다..
운전원은 입사 1년동안은 내부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은 31일 경주시의회 원전특위(위원장 백태환)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입사년수가 짧고, 해당 보직을 맡은지 오래 되지 않은 직원들의 경우 상급자가 동행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번 오조작때는 그런 부분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발방지를 위해 퇴직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신입사원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는 부분은 퇴직자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향후 직원들의 잘못으로 인한 발전정지는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 본사 조사팀은 30일부터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이번 발전정지와 관련된 직원들을 상대로 경위를 정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은 “한수원 본사 조사단의 조사가 끝나면 일벌백계 차원의 강력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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