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함 속 맞이한 월성1호기 수명만료일 경주
평온함 속 맞이한 월성1호기 수명만료일 경주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1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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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마감, 촛불문화제도 열려

▲ 20일 오후6시부터 열린 '굿바이 월성1호기 시민문화제' 행사에서 학생들이 북 공연을 하고 있다.

▲ 시민문화제 행사 모습.
월성원전 1호기가 20일 밤 12시 정각, 설계수명 30년이 끝나면서 공식적으로 발전을 중단한다.
수명만료일인 이날, 경주지역은  표면적으로는 평온한 모습이다.

설계수명 만료일 100일을 앞둔 지난 8월12일부터 매일 경주시청 앞에서 1인시위와 매주 한차례 서명운동을 벌여온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핵안전연대 회원들은  20일 오전 1인시위를 모두 마쳤다.
오후6시부터는 경주KT 앞에서 ‘굿바이 월성1호기 경주시민 문화축제’를 열고, 월성원전 1호기의 완전 폐로를 촉구했다.

앞서 이들 단체들은 19일 오후7시부터 경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대구경북담쟁이포럼, 경주시민포럼등과 공동으로 ‘월성1호기 폐쇄이후의 대안찾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안전성,경제성, 주민수용성등에서 많은 문젯점이 노출된 월성1호기는 폐쇄해야 하며 공급확대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아울러 연말 대선에서 탈핵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차기정부에서 탈핵선언을 유도하고 2040년 탈핵 로드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계속운전 결정은 뒤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특별한 행사나 일정없이 일상적인 하루를 보냈다.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은 “기술적 안정성 평가에 중점을 두고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야권 대선후보 등 정치인이나 일부 시민단체가 월성1호기 폐로를 주장하면서 정치적 논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어서 계속운전 결정은 미뤄 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주시의원들이 19일 본회의장에서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는 동안 최양식 시장(사진 맨 왼쪽)이 뒷편에 앉아 있다.
경주시의회가 19일 월성1호기 폐쇄및 계속운전 심사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본회의 의안으로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반면 경주시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일절 발표하지 않았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19일 시의회 본회의 직후 “월성1호기는 현재 발전이 정지된 상태이고,시의회에서 강력한 입장까지 표명한 상황인 만큼 경주시가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의정활동을 통해 비경제성등을 이유로 계속운전에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쳐온 새누리당 정수성 국회의원도 20일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지난 4월2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경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국회의원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는 수명연장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정수성 후보는 “월성1호기처럼 수명이 다하면 폐쇄하고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 “시민이 불안해 하므로 원론적으로 폐쇄가 맞다”는 견해를 밝힌바 있다.

통합진보당 경주시위원회는 수명만료를 축하하고, 폐로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경주지역 곳곳에 내걸고 시민들에게 1호기 폐쇄를 알렸다.

한편 월성원전 1호기는 지난달 29일 운전원의 조작실수 때문에 발전기 냉각수에 문제가 생겨 발전을 중단한뒤 ‘발전정지 상태’에서 수명만료일을 맞이했다.
 

▲ 시민문화제에서는 월성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서명도 받았다.

▲ 시민문화제

▲ 시민문화제에서 한 시민이 춤사위로 흥을 돋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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