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경주시 독자추진 중단 촉구
민간단체, 경주시 독자추진 중단 촉구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2.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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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 별도로 경주시도 추진...사업규모 축소 축소 등 '득<실'
▲ 20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대신라궁성 국책사업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 박,석,김씨등 신라 9성 종친회 원로들이 함께했다.

경주시와 경주지역 민간단체가 동일한 소재의 신라역사관을 동시에 제각각 추진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경주지역 민간단체 대표들은 경주시에 대해 경주시가 수립한 계획의 즉각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신라9성씨(姓氏) 종친회와 지역문화단체등에서는 지난해부터 사로국 6부촌장 시조묘와 신라 56왕전,신라역사문화관을 종합적으로 포함하는 대신라궁성건립추진회를 구성하고 정부를 상대로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신라궁성건립추진회(회장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는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주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민 6만명의 서명을 담은 국책사업 추진 요구서를 경주시와 문화재청, 국회, 청와대등에 발송한다고 밝혔다.

이들단체가 추진하는 대신라궁성 건립은 사로국 6부촌장시조묘와 신라 56왕전,신라역사문화관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남산주변 또는 신라왕경 부근의 총 35만㎡에 총예산이 1천8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대형사업이다.
지난해 9월 발기인대회를 기점으로 본격화 한뒤 지난해 11월 추진선포식과 국책사업 추진 대시민서명운동을 벌여왔다.

반면 경주시는 이와는 별도로 2015년까지 약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라역사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신라를 건국한 사로6촌의 촌장을 모신 사당인 양산재 주변에 부지를 확보해 신라역대 제왕전, 신라육부전등을 건립하고, 6부촌의 화백정신, 신라9성의 화합된 체계를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지난해 8천만원의 예산으로 기본계획수립용역을 발주했으며,올해는 40억원을 들여 토지매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경주시의 독자추진 움직임에 대신라궁성건립추진회 등 민간단체들은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업축소는 물론 대형사업의 추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립추진회는 20일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경주시와 경북도는 협소한 면적에 왜소한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라궁성의 원대한 국책사업이 성사되도록 기초와 기반조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은호 대신라궁성건립추진회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경주시가 이런 사업을 추진하려면 적어도 시민들과 충분히 협의를 하거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일절 생략한채 경북도와 밀실에서 추진했다”면서 “경주시가 수립한 계획은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과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경주시와 민간단체가 비슷한 소재의 규모가 다른 사업을 제각각 추진하는데 대해서는 시의회에서 조차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경주시는 독자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열린 시의회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경주시 문화관광국 고위간부는  “경주시가 추진하는 것은 경주시민들이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라면서 경주시 독자추진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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