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윤 경주부시장은 한수원본사 사수 비상대책위원회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던 11일 오전 11시쯤 김영춘 경주시시민생활국장과 함께 경주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했다.
우 부시장은 “별것 아닌데 경찰이 과잉 대응하는 것 같다”며 경찰의 집회대응 방식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 시각 경주시청앞 도로에서는 양북면 주민 수백여명이 도심이전에 항의하는 집회를 위해 집결해 있었으며, 경찰은 주민들의 시청사 진입에 대비해 6개 중대규모의 경력을 시청 곳곳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시청 공무원들은 정문 화단을 따라 길게 늘어 서서 주민들의 시청사 진입에 대비하고 있었다.
우 부시장은 “경찰의 집회 대응 방식이 잘못됐다. 저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다. 일부 주민들이 불법을 저지르면 사법처리 하면 될텐데…”라며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주민들이 법을 어겨서 무슨 일이 생기면 경찰이 피곤해 질까봐 그러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김영춘 시민생활국장은 “주민들의 반발은 예상했던 것이며 큰 일을 하려면 한번쯤은 지나가야 할 일”이라며 ‘통과의례’쯤으로 여기는 듯한 투로 말하기도 했다.
우 부시장이 방문했을때 브리핑실에는 시청출입기자 5명이 있었으며, 우 부시장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한편 지난 7월 부임한 우 부시장의 발언은 이미 여러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우 부시장은 지난달 8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주방문을 앞두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공무원 동원령을 내려 지역정치권과 노동단체로부터 항의 방문을 받고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것들이 말이야 진짜”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으며, 지난달 24일 양북면민 체육대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에 의해 행사장 참석이 거부당하자 일부주민을 향해 폭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