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사무실 본청 밖 이전에 농업인단체 반발
축산과사무실 본청 밖 이전에 농업인단체 반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7.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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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 사무실 용강동 농기센터로 이전 방침에 농민단체 "농업경시"
▲ 한국농업경영인경주시연합회등 5개 농업인 단체 회원들이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의 계획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주시가 동천동 본청내에 있는 축산과 사무실을 용강동에 있는 농업기술센터로 이전하는 내용의 사무실 재배치를 추진하자 농업인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7일 경주시에 따르면 7월1일자로 시민위생과를 시민봉사과, 위생과를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공간부족을 이유로 본청내 축산과를 농업기술센터로 이전하는 사무실 재배치를 추진했다.
축산과를 농업기술센터 2층 전체로 이전함으로써 직원들이 종전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민원업무 편의도 증대할수 있다는 이유다.
현재 농업기술센터 2층에 축산과 이전을 위한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된 단계다.

농업인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의 사무실 재배치 계획이 지난해 12월 경주시가 농정과, 축산과 사무실을 시 본청에 존속시키기로 한 약속을 정면으로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경주시가 경제산업국 소속이던 농정과, 축산과를 농업기술센터로 편입하는 내용의 행정기구 개편을 추진할 때 농민단체들이 반발하자 경주시는 행정기구를 개편하되, 농정과 축산과 사무실은 시본청에 유지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위반하는고 있다는 것.

(사)한국농업경영인경주시연합회, (사)전국한우협회 경주시지부,(사)한국쌀전업농경주시연합회,(사)한국여성농업인경주시연합회,(사)한국농촌지도자경주시연합회 등 5개 농업인단체는 7일 오전 11시 경주시농업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의 계획철회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최양식 시장, 김남일 부시장을 비롯 시민행정국장, 시정새마을과장 등이 서명한 시청공문에서 축산과 사무실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경주시가 2015년 12월14일 농업인단체 앞으로 보낸 경주시 공문서를 보면 △농정과 축산과 명칭을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농정과 축산과 사무실도 시 본청에 유지하기로 했다.
<아래 사진 참조>

▲ 경주시가2015년 12월14자로 농민단체협의회에 보낸 공문. 농업인단체들이 7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이 공문의 청색 상자안을 보면 축산과 본청 유지 방침이 분명하게 보인다.

이들 단체는 이어 “농업인 단체와는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축산과를 외청으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연한 기회에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농업인 단체에게 ‘간섭하지 마라’라고 이야기 하는가 하면 단체행동을 준비하는 농업인 단체장을 공무원이 불러 내 무허가 축사 양성화 특별법 시행 시 유리하게 적용을 해 주겠다며 회유 및 협박을 하는 등 경주농업과 농업인을 멸시하고 모욕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경주시를 맹비판했다.

농업인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축산과가 외청으로 이전할 경우, 4만여명의 농업인이 행정업무를 위해 시청을 방문할때 외청과 본청을 들락 거려야하는 엄청난 불편함을 초래할 것이라며 거듭 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12월 농업인 단체와 약속한 9개 사항의 즉각 이행도 요구했다. 
6개월전 약속한 농정관련국을 즉각 설치하고, 증액을 약속한 농업예산을 농업인 인구비율이상으로 증액하고, 농업발전기금의 즉각적인 조성과 운용을 실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지난해 연말 추진한) 행정조직개편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래사진 참조>

▲ 공문 두번째 페이지에는 농어업인발전기금 확대조성등의 내용이 보인다. 사진 아래부분 붉은색 상자안에는 시장 직인을 비롯해 당시 김남일 부시장, 최양식 시장이 서명도 선명하다.

김형철 한농연경주시연합회장은 “경주가 전국 최대의 축산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지난해 연말 농업기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행정기구를 개편한뒤 농업인단체와는 단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단 6개월만에 축산과를 외청으로 이전하는 등 농업경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며 경주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경주시는 그러나 조만간 축산과 사무실을 농업기술센터 2층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시정새마을과의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12월과는 달리 올해 7월1일자로 시민위생과를 시민봉사과, 위생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했기 때문에 시 본청에 축산과를 존속시킬 만한 여유 공간이 없다”며 “시민편의를 증대하기 위해 최근에 행정기구를 다시 개편한 만큼 변화된 상황을 농업인 단체들이 받아 들여 주기 바란다”며 사무실 이전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농업인단체들은 경찰에 집회신고까지 하고 저지 방침을 밝히고 있어 경주시가 사무실 이전을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는 이르면 8일부터 축산과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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