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그 때 그 곳에서 경주만세운동 재현...경주작은장터 봉황대서 열려
100년전 그 때 그 곳에서 경주만세운동 재현...경주작은장터 봉황대서 열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3.16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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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00년전 경주작은장터인 봉황대 아래에서 경주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열렸다. 각계 10여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16일 100년전 경주작은장터인 봉황대 아래에서 경주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열렸다. 각계 10여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1919년 3월15일 일본제국주의로부터 민족독립을 선언한 경주만세운동이 재현됐다.
기념예배와 강연은 100년전 경주만세운동 거사를 준비했던 경주제일교회에서, 기념행사는 실제 만세운동이 벌어진 경주작은장터, 봉황대에서 열렸다.

경주시기독교연합회와 경주제일교회가 주관한 ‘경주 3.1운동 기념행사’는 16일 오후 2시부터 이종래 경주시기독교연합회장이 인도한 기념예배를 시작으로 경주근현대사 연구가 아라키 준 박사의 경주3.1만세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한 기념강연, 경주제일교회에서 봉황대까지의 만세거리행진 재현, 봉황대에서 기념행사 등으로 이어졌다.

기념예배에서는 이종래 경주시기독교연합회장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선진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민족사랑 운동을 기리는 것은 천년고도 경주 시민들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선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배우고,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과 학생들에게는 지역과 선진들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도록 하여 나라사랑 지역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행사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아라키 준 박사가 경주만세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아라키 준 박사가 경주만세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기념강연에서 아라키 준 박사는 “경주지역의 3.15 만세운동이 규모면에서 다른지역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민족정신을 일깨운 민족운동으로 볼 수 있는 1921년 금관총출토 유물의 경주유치운동, 1923년~24년 신라고적 환등회의 전국전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타지역에 비해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년전 선조들의 의로운 마음을 되새는 한편으로 백년전 교회의 모습처럼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리행진을 위해 제일교회를 출발하고 있다.
거리행진을 위해 제일교회를 출발하고 있다.

이어 제일교회를 출발해 봉황대까지 만세 거리행진을 벌였다.
거리행진을 시작한 시각은 오후 3시20분쯤이었다.
박문홍 재판기록에 따르면 1919년3월15일 경주만세운동이 벌어진 시간은 오후3시경이었다.
100년하고도 만 하루가 지나, 경주만세운동이 동일한 시간대에 재현된 것이다.

기념행사는 경주 작은장(사정장)이 섰던 봉황대 청기와다방 네거리 부근에서 진행됐다.
내남네거리~청기와다방 네거리까지 봉황 문화의 거리에서는 전통공예품과 악세사리 등 시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중고상품, 다양한 수제 먹거리를 판매하는 벼룩시장,봉황플리마켓(flea market)이 열리고 있었다. 100년전 만세시위가 벌어졌던 경주작은장에 벼룩시장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

그 뜻깊은 곳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3.1운동을 주도했던 박영조목사의 외손 김광세씨(대구중앙교회장로)등 각계 남녀노소 10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백년전 그날 그곳 그시각에] 봉황대 아래에서 경주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열렸다.
[백년전 그날 그곳 그시각에] 봉황대 아래에서 경주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열렸다.
[자랑스런 독립운동가의 후손] 박영조 목사의 외손 김광세씨. 박근홍 영수의 외손 이봉천씨, 김학봉 선생의 후손 김훈씨에게 공로패와 기념품을 증정했다.
[자랑스런 독립운동가의 후손] 사진 왼쪽부터 박영조 목사의 외손 김광세씨. 박근홍 영수의 외손 이봉천씨, 김학봉 선생의 후손 김훈씨에게 공로패와 기념품을 증정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경주만세운동의 주동자격이었던 박내영목사(경주제일교회 2대 담임목사. 1918~1920) 박문홍, 윤기효 영수등이 1919년  3월11일과 12일밤 두차례에 걸쳐 비밀모임을 가졌던 제일교회(당시 노동리 교회)가 사실상 주관했다.
당시 경주읍교회(노동리교회)가 경주유일의 교회였다는 점에서, 제일교회가 앞장서고 경주지역 기독교계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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