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상가 매각 반발 도심권 상인 한때 철시후 반대집회...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
보문상가 매각 반발 도심권 상인 한때 철시후 반대집회...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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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보기-https://youtu.be/DMYVgLvOQUk

경주시 도심권 상인들이 7일 낮 상점문을 닫고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옥앞에서 보문상가 매각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도심권 상인들이 무더기 철시를 하고 집회에 참석한 것은  홈플러스 경주충효점 입점에 반발하며 수차례 철시를 단행했던 2015년 이후 3년여 만이다.
보문상가 매각에 따른 도심권 상인들의 위기감이 얼마나 깊은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심권 상인들이 7일 낮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옥앞에서 보문상가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도심권 상인들이 7일 낮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옥앞에서 보문상가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7일낮 경주 도심권 상인들은 보문상가 매각 중단을 비판하는 구호를 상점앞에 붙이고 집회에 참석했다.
7일낮 경주 도심권 상인들은 보문상가 매각 중단을 비판하는 구호를 상점앞에 붙이고 집회에 참석했다.

경주중심상가연합회등 경주지역 도심권 6개 상인단체 회원 250여명은 7일 낮12시30분부터 경북관광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이날 오후2시로 예정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의 경북문화관광공사 행정사무감사에 맞춰 열렸다.

상점문을 닫고 집회에 참석한 상인들은 보문상가를 매각한 공사를 비판하면서 매각중단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보문상가 매각으로 경주시내 상권 몰락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박탈당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보문상가 매각 전면중단 △관광객유치와 공공이익을 위한 대안마련등을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요구했다.
경주시에 대해서는 △구도심권 활성화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금명간 경북도와 경주시등 관련기관장을 만나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2시쯤 자진해산했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사진 맨 왼쪽)을 비롯한 임원들이 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사진 맨 왼쪽)을 비롯한 간부직원들이 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보문상가 매각은 이날 오후2시부터 열린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박차양 의원은 “2017년 11월 경주시가 경북문화관공공사에 보낸 공문에서 지역 전통시장 상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업종, 관광단지 특성에 맞는 업종을 유치할 것등 5개항을 권고했지만, 공사측은 이번 매각과정에서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도심상권 전체 점포수가 400개 정도인데, 보문상가에 복합몰을 조성하면 300개 정도의 점포가 입점하기 때문에 도심상권이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사측이 보문상가를 유통전문 업체에 매각함으로써 도심상권 생존권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었다.

박 의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에만 매각을 공고한데다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짧게 하는등의 방법으로 공사측이 우량기업을 유치할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했다”고도 지적했다.

김영선의원은 김성조 사장이 인사청문회 당시 청년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공사측이 관광개발보다는 부지 매각에만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조 사장은 “상가매각에 상당한 반대여론이 있고, 매각에 의해 재산권 손실을 입을 분이 계시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6년동안 방치한 시설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매각을 하면서 모든 것을 고려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매각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앞으로 (매입자측과)협의과정이 남아 있고, 경주시에서도 인허가, 승인과정이 남아있다”며 향후 도심권 상인들의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한편 이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온비드 입찰과정에서 응찰사업자들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입찰에 응한 3개업체가 모두 예정가인 137억7000만원을 적어냈지만, 2개 업체는 그후 입찰 보증금을 내지 않아(자격을 상실하면서)  1개 업체가 낙찰됐다”며 “신기하고 묘한, 신묘한 입찰”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상인단체들의 성명서 전문.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원칙없는 보문상가 매각과 관련하여
경주시내권 자영업 소상공인연대 및 주민단체의 규탄 성명서

7일 열린 상인들의 보문상가 매각 반대 시위 모습.
7일 열린 상인들의 보문상가 매각 반대 시위 모습.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보문관광단지 특성에 맞는 장기적인 계획은 하나도 없이, 의류유통업밖에 모르는 유통체인 모다이노칩에 보문상가를 매각하는 무리수를 두어 경주시내 상권의 몰락과 지역의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2013년 개점한 모다이노칩의 모다아울렛 천북 1호점의 영향으로
경주시내권 상인들은 지난 5년동안 매출이 40%이상 줄었고, 폐업한 브랜드만 70개를 넘었고 지금은 전체 상가의 30%가 넘게 공실로 비어있는 등,
시내상권의 침체는 가속화되고, 월세를 내기에도 버거워 겨우 버티고 있는 경주시내권 소상공인들은 경주시에서 올 해 허가를 내어준 모다아울렛 보문 2호점 5천평도 부족해서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유통대기업 모다이노칩에 8천여평의 땅을 팔아 모다아울렛 보문 3호점을 개설해주려는 정책은 정부의 구도심활성화를 위한 도심재생사업 등, 정부의 소상공인지원정책에 완전히 역행하고 오히려, 경상북도 지자체가 앞장서서 대기업을 살찌우고, 힘없는 경주시민들이 운영하는 시내상권의 상인들을 굶어죽게 만들고 있다.

경주문화관광공사의 보문상가 매각은 모다아울렛이 보문 2호점 허가에 이어 3호점을 개설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함으로서 1만 3천여평(중심상가 상권 전체의 50% 면적)의 부지에 최소 300개의 브랜드(230여개의 패션브랜드와 생활용품류, 70개이상의 식음료 관련 푸드코트)에 9천여평 2,500대의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아울렛으로 경주시내 상권 뿐 아니라, 기존 보문관광단지의 식음료와 관련한 상인분들의 생존권에도 직격탄이며, 2차적인 피해는 동네 골목상권으로 이어져 경주시내 전체 자영업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고, 급격한 지역의 서민경제 파탄과 대규모 실업자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 경주시내권 소상공인들과 주민단체는 아래사항의 답변을 요청한다

첫째 : 경상북도는 현재 진행중인 보문상가 매각을 전면 중단하라
경상북도는 전국 각지에서 소상공인들을 신음하게 만들고 있는 대형유통기업 모다이노 칩에 알짜 땅 팔아서 대기업은 살찌우고 지역의 소상공인은 헐벗게 만들고 있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의 보문상가 매각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대한민국 관광의 역사가 시작된 곳’ 보문단지 원래의 취지(관광, 문화, 휴양)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시설을 유치하라

둘째 :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관광객 유치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라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복합쇼핑몰 유치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보문단지를 활성화 하겠다고 하였다. 단순한 복합쇼핑몰로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 말이 된닥고 생각하는가?
자동차로 4~50분이면 모다아울렛보다 인지도가 높고, 명품매장까지 갖춘 부산 기장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대구의 롯데아울렛이 있는데, 모다아울렛 복합몰을 유치하여 보문단지 활성화와 외국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방안이라고 내놓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너무나 안일하고, 구태의연하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탁상 행정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보문단지의 활성화를 위하여, 관광트렌드의 변화에 따른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방안은 한 번도 내놓은 적 없이 보문상가를 방치하여 슬럼화 시키고, 상가 매각을 위한 명분 쌓기에만 치중하고, 적자 운운하며 매각절차를 진행하였다.
공사는 그동안 보문상가 활성화를 위하여 보문단지내의 상인들과 주민들의 의견수렴이라도 해본 적 있는가?

경주시민과 경북도민에게 보문상가 활성화를 위한 사업 아이디어 공모 또는도민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 과정은 얼마나 있었는지 공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통영시를 보고 배우길 바란다.
섬 관광과 미륵산 케이블카를 대표적 상품으로 다양한 국내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통영은 2015년말 케이블카 관광객이 천만 명에 육박할 즈음인 2015년 케이블카 관광객의 감소로 전체 관광객이 줄어들 시기를 예측하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 스카이라인루지를 유치하여 불과 3년만에 500만명의 이용객을 유치하였다. 공사는 새로운 랜드마크 운운하지 말고, 경주시민들이 다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내권 소상공인, 보문단지권 상인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으로 보문단지를 활성화시키고 경주시 전체 경제를 활성화 책임이 있다

셋째 : 경주시는 구도심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경주는 2013년 12월 개점한 모다아울렛 천북 1호점의 영향으로 시내상권매출이 격감하고 상권침체가 심각한 시점에 지난 2월 허가가 난 모다아울렛 보문 2호점(5천평)에 이어 보문 3호점(8천평)을 개점하면, 1차적 피해는 시내도심권 상가들이 지난 5년간 40%나 줄어든 현재 매출에서 또 절반이나 떨어져 도저히 상가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으로 1천여명의 상인들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 급격한 실업자를 양산하게 되고, 2차적으로는 보문권 식음료 상가들과 시내권 전통시장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지며, 지역의 상인과 상인가족 1만 여명이 생계곤란으로 경주 전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준다.

전국 어떤 지방소도시에도 동일상권에 3개의 아울렛이 영업하는 곳은 없다.
경주시는 모다아울렛을 운영하는 유통대기업 모다이노칩 배만 불려주고 지역소상공인 및 상인가족 1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내는 모다아울렛 보문 3호점 허가를 절대 허용하면 안된다.


경주시는 구도심 상권활성화와 상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소 40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하여 관광객과 시민들의 상가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보행로, 휴식공간,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도심권에 조성하여 모다아울렛  모다 천북점, 보문 2호점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제고와 소상공인들의 생존대책을 마련하라

경주중심상가연합회, 경주봉황상가연합회, 경주중앙시장상인회 경주성동시장상인회, 북부상가시장상인회, 경주시소상공인연합회 중부동발전협의회, 황오동발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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