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경주투표 분석 2] 이재명 득표 25%, 경주지역 민주당지지 약진으로 볼수 없다
[20대 대선 경주투표 분석 2] 이재명 득표 25%, 경주지역 민주당지지 약진으로 볼수 없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03.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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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순위 4위 19대와 같고, 19대 심상정 안철수 득표 이 후보 지지로 몰렸을 가능성 커

[20대 대선 경주투표 분석 2] 이재명 득표율 경주지역 민주당지지 약진 아니다
경북도내 순위 4위 19대와 같고, 19대 심상정 안철수 득표 이 후보 지지로 몰렸을 가능성 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제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주시 득표율 24.97%을 기록하고 득표수가 4만표를 넘어 4만3031표를 기록한 것은 역대 최고득표율에, 최다 득표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문재인후보 경주시득표율 22.89%보다 2.08%P 높은 것이며, 득표수로는 19대 3만8092표 보다 4939표가 더 많다.
경북도평균 23.80%보다는 1.17%P 높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20대 이재명후보 경주시득표율이 특별히 유의미하다거나 민주당 지지세의 약진으로 보기는 어렵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4번째로 높은 득표율이긴 하지만, 순위로만 보면 제19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당선인때 경북도내 득표율 순위 4위와 같다.
제20대 대선에서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이재명후보의 고향 안동시(29.13%),구미시(26.74%), 영주시 (25.54%) 득표율이 경주시 보다 높았다. 제19대선에서 문재인후보의 득표율은 구미시(25.50%),김천시(24.30%), 칠곡군(23.56%)이 경주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문재인후보 보다 많은 득표 4039표, 심상정 후보 19대 득표보다 감소한 5894표다 적어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 득표수에서 19대대선 문재인 후보 보다 4939표가 더 많은 4만3031표를 받은 것도 내용적으로 따져보면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일부 민주당 시의원들은 경주이씨 종친회의 적극적인 투표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하지만 19대 대선과 비교해 보면 이씨 종친회의 득표활동이 실제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진보측 후보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과 득표수가 19대 대선 5.57%, 9274표에 비해 20대 대선에서는 1.96%(-3.61%P), 3380표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감소했던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심상정 후보는 19대 대선보다 이번 대선에서 경주시에서만 무려 5894표나 더 적게 받았다.

심상정 후보의 표가 오롯이 이재명 후보에게 쏠렸다고 볼수는 없지만, 19대때 심상정후보에게 투표했던 상당수의 표가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수 있다.
심상정 후보가 19대대선보다 더 적게 받은 5894표는 이번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19대대선 문재인 후보보다 더 많이 받은 4939표 보다도 약 1천표 정도 더 많은 것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제19대 대선의 경우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보수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 또는 진보측 지지를 받았다고 볼수 있다.
당시 중도후보로 분류됐던 안철수 후보는 경주시에서 8.28%,1만3779표를 득표했었다. 이 표의 상당수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주시 득표율과 득표수를 경주시에서 민주당 지지세 약진이라거나, 유의미한 득표율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동, 현곡, 용강, 황성동 순으로 높아...신설 아파트 단지서 초강세, 외동 부영임대아파트, 현곡 푸르지오, 용강휴포레 등에서 35~40% 득표

9일 밤 경주시 개표소.
9일 밤 경주시 개표소.

읍면동별 득표율을 따져보면 이재명 후보는 경주시 23개 읍면동 가운데 4개 읍면동에서 경주시 평균 득표 24.97% 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12개 읍면지역에서는 외동읍 30.69%, 현곡면 30.56% 2개읍면이 전체 읍면 평균 득표를 넘었다.
11개 동에서는 용강동 30.35%, 황성동 30.22%로 2개동이 전체 동평균 득표율 보다 높았다.
외동읍, 현곡면, 용강동, 황성동 순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득표율이 낮은 곳은 읍면지역에 몰렸다.
감포읍이 15.99%로 가장 낮았고, 산내면 16.69%, 문무대왕면 16.88%, 서면 17.51% 순으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의 경주시 12개 읍지역 평균 득표율은 21.23% 11개 동 평균 득표율은 23.10%로 동지역이 1.87% 더 높게 나타났다. 비농촌, 고령층 인구가 상대적으로 일부 동이 포함된 곳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12개 읍면 득표율 75.63%, 11개동 득표율 73.64%로 읍면지역이 동지역보다 1.99%p 높게 나타난 윤석열 당선인과 정반대 결과다.

경주시 71개 투표소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35%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공교롭게도 최근에 입주한 대단위 아파트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42.79%를 기록한 외동읍 8투표소와 41.4%로 두 번째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외동읍 7투표소는 모두 부영임대 아파트 1,2단지 주민들이며, 세 번째로 높은 39.17%를 기록한 용강5투표소는 협성휴포레 용황단지 주민들의 투표소였다.  4위 35.08%를 기록한 현곡면 5투표소는 센트럴푸르지오 주민들이 투표한 곳이다.
3,40대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신설 아파트 단지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가 매우 높았던 것을 알수 있는 투표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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