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경주시경계탐사] 기록 -관문성 성벽따라 나뉜 울산과 경주
[제2차 경주시경계탐사] 기록 -관문성 성벽따라 나뉜 울산과 경주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2.2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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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탐사구간 원경.
2월탐사구간 원경.

 

경주시경계탐사 제2구간.
경주시경계탐사 제2구간, 

경주시경계 제2구간 탐사 (양남면 신대리 마우나오션 리조트 앞 ~외동읍 모화리 7번국도)

△ 일시 : 2023년2월18일 오전10시~오후 4시30분.
△ 이동거리 : 총 9.3㎞ (경주시경계  6.3㎞ + 삼태봉 왕복 3㎞)
△ 소요 시간 : 4시간30분.
△주변탐방 : 원원사터 삼층석탑

△ 제2구간 탐사 영상보기 : https://youtu.be/nUbqOVFHecc

경주시경계탐사 제2구간은 양남면 신대리 마우나오션 리조트 앞에서 관문성을 거쳐 외동읍 모화리 7번국도 경주시 경계까지다.
이 구간은 울산시 북구 중산동과 경계를 이룬다.
경주포커스가 설정한 경주시경계 제2구간 전체 약 6.3㎞ 가운데 2.2㎞는 울산시 북구 중산동과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4.3㎞는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와 울산시 북구 중산동이 경계를 이룬다.

제2구간 경주시경계는 해발 492m에서 출발, 울산시 북구 중산동,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가 만나는 해발 602m 높이의 옛길을 정점으로 해발 46m 외동읍 모화리의 경주시경계까지 대체로 힘든 경사구간 없이 편안하게 이동할수 있다.
이 구간 울산과 경주의 경계는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에서 출발한 관문성으로 나눠진다.

■ 출발 : 기박산성 의병역사공원 (고도 470m. 10:00)

기박산성의병역사공원 전시관. 
깃발아래에서 출발 기념사진.
깃발아래에서 출발 기념사진.

오전 9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출발한 버스는 약 1시간을 달려 울산시가 조성한 기박산성 역사공원에서 내렸다. 
울산시 북구 호계와 경주시 양남면 사이에 있는 이 고개는 ‘기박이재’ 혹은 ‘기백이재’라 부른다.
이 고개에서 경주시 경계, 삼태봉 등산로와 연결된다.

이 고개는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략에 맞서 경주와 울산의 의병이 활약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기박이재’는 ‘깃발이 박혔던 고개’라는 뜻으로 고개 정상 부근에 ‘기령(旗嶺)’이라 새긴 표지석도 세웠다. 행정구역으로는 울산시 북구 매곡동이다.
신라때 왜적들을 물리치고, 기세등등하게 깃발을 세웠거나, 의병들이 왜적에게 위세를 보여주기 위해 높은 고개에 깃발을 여러개 꽂았던 것으로 추정해 볼수 있다. 울산시에서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기념관도 만들고 산책로도 조성했다. 기박산성 의병역사공원 건물 1층에는 의병 역사를 전시하고,  2층은 카페, 3층은 울산쪽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었다. 정상부에는 깃발도 여러게 새워 두었다.

그 옛날 의병들이 왜적에게 위엄을 보여주었던 깃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본격적으로 경계길을 찾아 나섰다. (10:12)

■ 500m 이동 경주시경계 제2구간 진입 (10:17)

경주시와 울산시의 경계를 알려주는 이정표.
경주시와 울산시의 경계를 알려주는 이정표.
관문성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경주시 경계다.
관문성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경주시 경계다.

기박산성 의병역사공원 산책로를 따라 500m쯤 이동하면 울산과 경주의 경계를 이루는 도로가 나온다.
946번 지방도가 양남면 수렴리~서동리를 거쳐 마우나오션리조트 앞 삼거리에서 울산시 북구 쪽 지방도와 만난다. 각각 울산시와 경주시를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있다.
왼쪽은 경계를 따라 관문성을 향하는 등산로 입구다. 해발 492m.
이 등산로가 울산과 경주의 경계다.

커다란 돌에 동대산 삼봉사를 안내하는 글을 절에서 만들어 두었다. 경계는 그 길로 이어진다. 관문성으로도 곧장 올라갈수 있는 길이다.
많은 산객들이 왕래한 듯 등산로는 잘 다져져 있었다.
이 등산로를 따라 경사도 4~5%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을 10분정도 올라가면 관문성이 나타난다.

■ 왜구로부터 신라를 지켜라...신대리산성. 관문성.
출발지로부터 900m지점 관문성(10:27. 해발 530m)

신라때 쌓은 산성 관문성.
신라때 쌓은 산성 관문성.
어릴적 소풍때 보물찾기 하듯 글씨가 새겨진 성돌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적 소풍때 보물찾기 하듯 글씨가 새겨진 성돌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적 소풍때 보물찾기 하듯 글씨가 새겨진 성돌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적 소풍때 보물찾기 하듯 글씨가 새겨진 성돌을 찾아보고 있다.

출발한 곳에서 10여분을 올라 돌로 쌓은 산성을 만난다. 관문성 돌담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사적 제48호. 울산광역시와 경주시의 경계를 따라 돌로 쌓은 이 산성은 기박산성, 신흥산성, 함월산성, 신대리성이라고도 한다.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신라를 지키기 위해 신라 성덕왕 21년(772년)에 만들었다고 전한다.

관문성이라는 이름은 경주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원래는 모벌군성, 모벌관문이라 불렀는데 조선시대에 관문성으로 부르게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약 12㎞에 이르는 긴 길이 때문에 만리성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상세내용 : 관련기사 - 제2구간 경계주변 가봐야 할 곳-관문성 참조>

문화재해설담당 김성대 선생님(신라문화동인회 부회장)의 해설을 들은 뒤 지금까지 명문이 새겨진 10개의 성돌을 찾아보기도 했다. 어릴적 소풍때 보물찾기처럼. 20분동안 휴식을 겸해 산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경계를 따라 나선다.

숲해설사 서기호 선생님의 설명으로 나무와 풀은 제이름을 찾는다.
숲해설사 서기호 선생님의 설명으로 나무와 풀은 제이름을 찾는다.

이어진 길은 조금 험했다.
10%정도의 경사진 오르막도 만난다. 200m정도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출발한 곳으로부터 1.9㎞ 지점 (해발 572m)에서 숲해설 담당 서기호 선생님의 나무 설명이 이어진다.

참꽃과 철쭉의 차이에 대해서다. 
목장지역에는 철쭉 군락지가 많다고 한다. 진달래와 달리 철쭉의 독성 때문에 양들이 먹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삼태봉을 향해서

시경계에서 삼태봉을 오가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길이다.
시 경계에서 삼태봉을 오가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길이다.

경계에 들어선지 1시간여 흐른 오전 11시29분.
울산시 북구 중산동,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가 만나는 곳. 출발지 2.2㎞지점에 삼태봉으로 향하는 등산 길이 나온다. 해발 602m다.

삼태봉까지는 1.5㎞정도의 거리다.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오른쪽은 양남면 신대리 마우나오션 리조트단지, 왼쪽은 외동읍 모화리 모화공단을 저 만치 아래두고 걷는 길이다.
비구름 탓에 탁트인 전망을 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 출발지로부터 3.7㎞지점 삼태봉(11:45. 해발 629m)

삼태봉. 외동읍과 양남면의 사회단체가 각각 표지석을 세워 두었다.
삼태봉. 외동읍과 양남면의 사회단체가 각각 표지석을 세워 두었다.

11시45분. 해발 629m 삼태봉에 도착했다.
출발지로부터 3.7㎞를 이동했다.

외동읍과 양남면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를 상징하듯 외동읍과 양남면 단체에서 각각 세운 표지석이 나란히 서 있다.
하나는 외동읍 의용소방대, 또 다른 하나는 양남면 양지산악회가 세웠다.
외동읍 표지석에는 ‘산불조심’도 써 두었다.

점심식사후 12시30분 다시 길을 재촉한다.

◾5.5㎞ 삼태봉 분기점 (12:51. 해발 602m)

경계에서 삼태봉으로 향했던 경주시경계 분기점으로 돌아오니 시각은 12시51분.
이제부터 내리막이다.
6.1㎞지점 까지 600m 구간은 –30%~20%로 꽤 경사가 심했다. 
이 길도 옛길이 경계이고 등산로다.  사람의 왕래가 뜸한 듯 낙엽이 수북하다. 

다시 6.9㎞까지 800m 구간도 -20% 내외의 제법 경사진길이다.
키 큰 소나무들이 눈길을 끄는 길이었다.

◾ 6.9㎞지점 (13:46. 해발 252m)

양남면 경계를 지나 외동읍으로 진입하는 시경계는 이처럼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이다. 인적이 뜸한듯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양남면 경계를 지나 외동읍으로 진입하는 시경계는 이처럼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이다. 인적이 뜸한듯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어릴적 소풍때 보물찾기 하듯 글씨가 새겨진 성돌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적 소풍때 보물찾기 하듯 글씨가 새겨진 성돌을 찾아보고 있다.

출발지점 6.9㎞까지 1.4㎞ 거리에 600m는 경사도 –30%내외로 경사가 매우 심했다. 나머지 800m 구간역시 경사도가 –20%내외로 꽤 심했다.
무덤옆에 울산시에서 설치 해놓은 체육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모화공단이 오른쪽으로 길게 펼쳐진다.

■ 8.2㎞지점 (14:16)

등산로로 이어진 경계길이 끝나는 곳, 콘크리트 포장길은 울산쪽 땅이다.
등산로로 이어진 경계길이 끝나는 곳, 콘크리트 포장길은 울산쪽 땅이다.
숲속에 관문성벽이 보인다. 성벽이 울산 경주 경계다.
숲속에 관문성벽이 보인다. 성벽이 울산 경주 경계다.

계속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 출발지 8.2㎞지점에서 등산로가 끝났다.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발딛고 선 곳은 울산땅이다.
길 오른쪽으로 군데 군데 보이는 성벽이 경주시경계다.
그 옆으로 효천정보고등학교가 보인다.
관문성벽을 따라 울산시와 경주시의 경계를 나눴다. 경계는 군데 군데 성벽이 남아있지만, 길은 없다.
경계에서 50m 남짓 떨어진 길을 따라 울산땅을 밟고 이동했다.

◾9.3㎞(14:30) 7번국도 울산시 경주시 경계. 모형다보탑 기념조형물 해발 46m 총 4시간30분

제2구간 끝지점에 관문성이 보인다.
제2구간 끝지점에 관문성이 보인다.
2003년 경주시가 경주 관문을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한곳에서 제2구간 탐사를 기념했다.
2003년 경주시가 경주 관문을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한곳에서 제2구간 탐사를 기념했다.
시경계에 있는 조형물 안내글. 글을 읽기가 쉽지 않다.
시경계에 있는 조형물 안내글. 글을 읽기가 쉽지 않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남짓 이동하면 출발지로부터 9.3㎞지점, 7번국도 울산시 경주시 경계다.
다보탑 모형탑이 경주시경계 조형물로 세워져 있다. 2013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2003년8월13일 경주시장 명의의 '세우는 글'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경주시와 울산시의 경계라는 점을 알리면서 '관문성터에 옛날 영광을 바탕으로 살기좋은 경주를 이룩해 보려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불국사 다보탑을 본딴 탑을 세우고 작은 쉼터를 마련했다'는 글이 한글, 영문, 한자로 새겨져 있다. 
한글이외는 영문이나 한자는 구분이 어려울 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았다.

경주시의 관문 조형물인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오후2시30분. 경계를 걷고 삼태봉을 다녀오는데 휴식시간을 포함해 총 4시간30분이 소요됐다.
이동거리는 9.3㎞였다.

◾경계주변 문화재 원원사 탐방

원원사터 삼층석탑.
원원사터 삼층석탑.
원원사터에서 김성대 선생님이 삼층석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원사터에서 김성대 선생님이 삼층석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계탐방을 마친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모화리 원원사 삼층석탑(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산12-3번지) 으로 이동했다.
모형 다보탑이 있는 경주시 경계에서 경주방향으로 7번국도를 따라 약1.6㎞정도 이동한 뒤 모화초등학교 건너편, 국도변 오른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약2㎞정도 이동해야 한다.
예전 모화암소숯불 단지, 모화저수지를 지나면 원원사가 나온다.

봉서산 기슭. 통일신라때 조성한 절터다.
밀교의 후계자들인 밀교의 후계자들인 안혜(安惠)ㆍ낭융(朗融) 등이 김유신ㆍ김의원ㆍ김술종 등과 뜻을 모아 국가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하여 세운 호국사찰이라고 전해온다.
절터에는 보물로 지정된 금당터와 2기의 삼층석탑, 석등이 있다.

옛 절터 아래에 새롭게 만든 사찰이 있다. 원원사 경내에 있지만 옛것은 아니다.
<상세내용 : 관련기사 - 제2구간 경계주변 가봐야 할 곳-원원사 삼층석탑참조>

신라때 조성된 외동읍 모화리 원원사 탐방을 마친뒤 실내체육관으로 돌아왔다. 오후 4시30분 종료.

원원사터 삼층석탑 위치도.
원원사터 삼층석탑 위치도.
2차 탐사를 함께한 사람들.
2차 탐사를 함께한 사람들.

 

*후기
경주포커스가 위에서 지적한 '2003년8월13일 경주시장 명의의 '세우는 글'이 동판이 부식으로 읽기가 쉽지 않다는 내용과 관련해, 본사가 2024년 3월 발간한 <경주시 남쪽접경 200리 견문록>을 읽은 주낙영 경주시장의 긴급지시로, 경주시가 2024년4월19일 경주시가 동판교체를 완료했다. 

경주시가 동판을 교체한뒤 본사로 보내온 사진. 사진위는 동판의 흉물스런 모습. 아래사진은 교체후 모습.
경주시가 동판을 교체한뒤 본사로 보내온 사진. 사진위는 동판의 흉물스런 모습. 아래사진은 교체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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