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주시, 시민운동장 신축후보지 '경주대학교 정문 맞은편 일대'결정...적절성 논란 불가피., 비공개 일관 '밀실행정' 도마
[단독] 경주시, 시민운동장 신축후보지 '경주대학교 정문 맞은편 일대'결정...적절성 논란 불가피., 비공개 일관 '밀실행정' 도마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10.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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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황성공원에 있는 경주시민운동장. 사진 다음카페 스타디움의 세계
사진은 황성공원에 있는 경주시민운동장. 사진 다음카페 스타디움의 세계

경주시가 황성공원에 있는 시민운동장 철거에 따른  이전 신축장소로 경주대학교 정문 맞은편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접근성이 좋지 못하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경주시는 그러나 5곳의 후보지에 대한 평가결과 보고회는 물론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비공개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지나친 행정편의주의, 밀실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31일 경주시등에 따르면 경주시는 최근 시민운동장 이전건립 용역평가위원회를 열고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나원리 등 2곳, 천북면, 선도동 문화고 앞,경주대학교 맞은편, 경부고속도로 경주IC 인근 서라벌광장 (경주시 율동)등 5곳의 후보지에 대한 용역회사의 평가결과를 보고 받고, 용역회사가 최고점수라고 평가한 경주시 선도동 경주대학교 앞 부지를 최종 후보지로 낙점했다.

경주시는 당초 10여개의 후보지 가운데 문화재 매장 가능성 등 각종 제약이 많은 일부 후보지를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고 5개후보지를 대상으로 C용역기관이 적정성 평가를 하도록 해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경주시 및 체육회 관계자, 학계, 도의원, 시의원 등 경주시가 위촉한 민간 평가위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경주대 정문앞 부지를 대상으로 향후 정부 타당성조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시의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내년초까지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에 대한 시의회 승인을 받은뒤 본격적인 시민운동장 건립을 추진한다는게 경주시의 구상이다.

시민운동장 신축예정지(붉은색). 정확한 지번이 공개되지 않아 경주포커스가 추정한 위치다. 서라벌대 방향 노란색 상자는 충효동에 건립될 국민체육센터 건립 예정지다.
시민운동장 신축예정지(붉은색). 정확한 지번이 공개되지 않아 경주포커스가 추정한 위치다. 서라벌대 방향 노란색 상자는 충효동에 건립될 국민체육센터 건립 예정지다.

이처럼 경주시는 용역기관에서 최고 점수로 평가한 경주대앞 후보지를 최종후보지로 결정하고 이에따른 각종 행정절차를 밟을 준비를 하는 현시점까지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더구나 해당지역구의 한 시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이 장소를 두고 '최종후보지에 선정됐다'고 자랑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 행정에 대한 지나친  비밀주의, 밀실행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민사회의 공론화를 피하기 위한 과도한 행정편의주의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주포커스 취재결과 경주시는 1만5000㎡의 부지에 1만5000석 규모의 관중성을 갖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등을 신설하는데 약 2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너지박물관 건립 무산에 따른 건립비 2000억원의 일부인 500억원과 시비 1500억원등으로 충당한다는 게획이다. 
국비 300억원 이상 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피할수 있다는 것.

그러나 경주시가 최종후보지로 결정한 경주대학교 앞 부지에 대해서는 시민접근성이 어렵다는등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열린 용역평가 위원회 회의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반대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시민운동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대부분이 현곡면, 황성동, 용강동, 동천동 일대 주민들이어서 경주대학교쪽으로 이전할 경우 이 지역 주민들의 접근이 어렵고, 건천읍을 비롯한 읍지역은 대부분 종합경기장이 존재하는 현실이라는 점을 들어 도심권 주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용역기관이 검토한 5개 후보지 가운데 경주대 앞쪽이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부지가격이 저렴하다거나 여타의 평가지표에서 타후보지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가운데 최고점수를 받은 배경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특히 용역기관을 대표해 5개후보지를 평가한 용역기관 산학연구소 관계자가  경주대학교 소속 교수여서 용역결과의 객관성에  대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최양식 전시장때 복합스포단지, 복합스포츠센터 이름으로 추진하다 무산

2015년11월3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을 지원하는 경주복합스포츠단지 조성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  행사장 앞에서 지지서명을 받는 모습.
2015년11월3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을 지원하는 경주복합스포츠단지 조성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 행사장 앞에서 지지서명을 받는 모습.

한편 황성공원내에 있는 시민운동장 육상경기장이 국제공인규격에 미달하고, 건물이 노후화해 전국체전이나 도민체전을 개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새로운 운동장을 건립논의는 최양식 전시장때 수차례 거론됐다가 무산됐다.  복합스포츠단지, 복합스포츠센터등 다양한 이름으로 추진됐지만, 최 전시장의 3선 연임이 실패하면서 흐지부지 됐던 것. 

2015년에는 ‘복합스포츠단지’라는 이름으로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하기도 했지만, 당시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막대한 건설비용과 건설후 운영비 등 막대한 경주시 재정부담요인이 될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전국지자체가 보유한 스포츠 경기장 90여곳의 누적적자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대부분 지자체가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겪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견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기사 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렇게 되자 경주시가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한달뒤 인 2015년 11월3일, 경주시의 암묵적인 지원속에 체육인들을 중심으로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유치 추진위원회’가 발족되기도 했지만 그후 흐지부지 됐다.

그 후 수년동안 잠잠하던 시민운동장 이전 신축은 2016년 9월, 규모 5.8의 경주강진 발생이후 건물안전 문제가 재차 불거진데다, 2020년 전체부지가 근린공원인 황성공원 부지 89만 5373㎡ 가운데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남북으로 나눠 체육관 방면은 문화공원으로, 현재 시민운동장 방면은 근린공원으로 기능을 분리하는 경주시 공원녹지기본계획을 추진하면서 시민운동장 재추진이 본격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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