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경주시경계탐사] 외동읍 모화리~녹동리 경계주변 가볼만한 곳 ①녹동리 쇠부리터
[제3차 경주시경계탐사] 외동읍 모화리~녹동리 경계주변 가볼만한 곳 ①녹동리 쇠부리터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3.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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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동리쇠부리터 전경.
녹동리쇠부리터 전경.

경주시 외동읍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이 경계를 이루는 경주시 외동읍 녹동리 관문성 문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쇠부리터가 있다. 경주시 외동읍 녹동리 산 67번지다.
'쇠부리'란 '쇠를 부리다'라는 뜻으로 쇠가 들어있는 철광석이나 토철, 사철에서 쇠를 녹여내는 것을 말한다. 철광석 등의 원광석을 가마 안에서 녹여 잡쇠를 만들고, 이를 정련하여 철 소재를 제작한 후 대장간이나 주물점에서 각종 철기를 제작하는 제철 작업을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안내판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이 유적은 관문성 안쪽(즉 경주쪽)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1978년 울산 농지개량조합이 착공한 두산 저수지 공사를 앞두고 성벽이 헐리고 수몰될 위기에 놓이자 1975년 경주사적관리사무소가 옮겨서 복원한 것이다. 
경주사사적관리사무소는 1978년3월23일부터 4월30일까지 관문성을 조사하면서 이 유적도 조사했다고 한다.

토둑 길이 20m, 폭 3.1m, 높이 3.1m로, 조사된 유적 가운데는 가장 크다.
토둑의 중심부에는 방형의 화덕을 설치하고 중심부 좌우 날개는 양끝으로 가면서 폭이 좁아 지다가 경사를 이루며 낮아 진다.
 

토둑의 중심부.
토둑의 중심부.

토둑 중심부 정면쪽에는 쇳물이 나오게 사다리꼴 형태로 문이 나있다. 문을 형성한 돌은 위로 올라 갈수록 약간씩 안으로 좁혀져 들어가 맨위쪽은 넓은 돌 하나로 막았다.<위 사진>

화벽의 내벽 뒤쪽으로는 돌을 쌓아서 만든 소형로의 감실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송풍관과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투둑의 양날개는 땔감과 원료를 져 나르는데 용이하게 계산된 것이다. 경주에서는 녹동리쇠부리터, 울산에서는 관문 야철지로 알려져 있다. 
인근 울산 달천의 철광석과 인근 치술령서 숯을 충분히 조달할수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큰 용광로를 쓸수 있었다.

울산 달천에 있던 광산의 철 함유량이 높아 고대부터 경상도 일대에 공급되어 쇠부리 일의 원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녹동리쇠부리터 위치도. 멀지 않은 곳에 박상진의사 생가터도 있다.
녹동리쇠부리터 위치도. 멀지 않은 곳에 박상진의사 생가터도 있다. 빨강 실선은 울산과 경주시 경계다. 


▲찾아가는 길

관문성에 있는 성지구판장에 성벽을 지나자말자 우회전해서 녹동리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관문성에 있는 성지구판장 성벽을 지나자말자 우회전해서 녹동리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경주시 외동읍 녹동리 관문성 문터가 있는 곳의 자연부락 마을 이름은, 관문성 안쪽의 마을 즉 성저(城低)마을이다.
경주의 관문성이었으니 당연히 경주기준에서 성의 안쪽 마을인 것이다. 
이 녹동리 관문성 성벽과 붙어 있는 집이 성지구판장이다.
(20여년전에 이 구판장에 왔다는 주인 김희순씨는 성저구판장으로 해야 할 것을 그 이전 주인이 성지구판장으로 간판이름을 다는 바람에 그 이후로도 간판이름을 성지구판장이라고 쓴다고 했다.)

두산지 못미쳐 이정표가 있는 곳을 따라 이동한다.
두산지 못미쳐 이정표가 있는 곳을 따라 이동한다.

그 구판장에서 오른쪽으로 원녹동마을쪽으로 난 1차선 도로(관문성길)를 따라 170m 쯤 이동하면 두산지 못미쳐 왼쪽으로 자동차 한대가 겨우 다닐수 있는 길(관문성 1길)이 나타난다.
그곳에 녹동리쇠부리터 600m 이전이라는 철제 안내판이 서있다.

두산지 제방쪽으로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다.
두산지 제방쪽으로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두산지 둑 아래쪽으로 녹동리쇠부리터 300m 철제 안내판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밭둑을 따라 조금만 가면 폭이 2m 정도는 될법한 제법 넓은 임도가 나타나는데, 그 길을 따라 100m 이동하면 두산지 제방이 나타난다.

두산지 건설로 끊어진 관문성 성벽이 쇠부리터 직전에 나타난다.
두산지 건설로 끊어진 관문성이 쇠부리터 직전에 나타난다.

두산지 제방에서부터 쇠부리터까지 200m는 좁은 산길이다.
저수지를 오른쪽에 두고 좁은 길을 따라 가면 쇠부리터 직전에 저수지 건설로 끊어진 관문성이 나타난다.
성곽의 흔적은 매우 뚜렷하다. 
그 성벽을 넘어서면  5~6m 앞에 녹동리 쇠부리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녹동리쇠부리터는 포스코 신입사원들의 필수 교육코스인듯 했다. 교육생들의 명단과 서명, 지도교수 서명이 담긴 안내판이 서 있다.
녹동리쇠부리터는 포스코 신입사원들의 필수 교육코스인듯 했다. 교육생들의 명단과 서명, 지도교수 서명이 담긴 안내판이 서 있다.

가는 길 곳곳에 포스코에서 시그널을 달아 놓았다. 쇠부리터 주변에는 포스코에서 안내판과 설명문을 세워 두었다. 신입사원들의 교육필수코스인 듯 다녀간 직원들과 지도교수의 이름과 서명판도 서 있다.

대중교통 이용 쉽지 않아
경주시내쪽에서 녹동리쇠부리터를 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 하기는 쉽지 않다.
경주 609번 시내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하루에 겨우 4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울산쪽에서는 울산시 708번 시내버스가 30분에 한대꼴로 운행하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경주에서 자신의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교통신호 많고 사고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7번국도를 피하는게 낫다.
7번국도를 이용해 외동방면으로 가다가 포항-울산간 동해고속도로 남경주 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해 범서 IC에서 빠져나오면 녹동리쇠부리터를 오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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