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제7차경주시경계탐사] 내남면 안심리 구일고개에서 복안천까지
[기록-제7차경주시경계탐사] 내남면 안심리 구일고개에서 복안천까지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7.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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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탐사구간.
7월탐사구간.

기록적인 폭우가 전국에 큰 피해를 주고 있었다 
제7차 경주시 경계탐사가 예정된 15일, 기상청은 충남, 경북북부지방에 폭우를 예보했다.
전날부터 밤새 기상청 예보를 예민하게 살펴야 했다.

15일 오전 6시에 확인한 기상청 동네예보는 '경주시 내남면 지역 낮12시 5㎜, 오후1시 10㎜ ' 정도의 강수량이었다.
곧바로 참가를 신청한 모든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경계탐사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잠시후에 만나요“

하늘은 비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었으나 탐사를 마칠때까지 한방울의 비도 뿌리지 않았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까지 불었다. 
 제7차 경주시경계탐사는 날씨부조 덕을 톡톡히 봤다. 

2023경주시경계탐사 처음으로 역방향으로 탐사

제7차 탐사구간. 1번이 구일고개 생태터널, 2번은 준주봉, 3번은 복안천이다. 1번에서 3번방향으로 진행했다. 흰색 실선이 시경계, 노란색 선은 경주시경계탐사단 이동경로다. 
제7차 탐사구간전도. 1번이 구일고개 생태터널, 2번은 준주봉, 3번은 복안천이다. 1번에서 3번방향으로 진행했다. 흰색 실선이 시경계, 노란색 선은 경주시경계탐사단 이동경로다. 
애플지도 탐사경로. 사진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탐사했다.
애플지도 탐사경로. 사진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탐사했다. 파랑색 실선이 실제 탐사경로. 검은색실선이 시경계다.위 지도와 동일하게 일부 경계를 살짝 벗어 났음을 알수 있다.  

2023년 1월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지경마을에서 출발한 경주시경계탐사는 그동안 외동읍 입실리, 녹동리를 지나며 치술령을 넘어, 지난 6월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 노곡 2교까지 진행했다. 
순방향으로 진행하려면 7월 탐사는 6월 종료지점인 내남면 월산리, 노곡리-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경계인 복안천쪽에서 내남면 안심리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했다. 그러나 3회의 사전답사를 통해 탐사구간의 난이도, 집중호우, 고온다습한 여름날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역방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주시 내남면 안심리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가 경계를 이루는 구일(龜日)고개에서 경주시 내남면 월산리. 노곡리-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가 경계를 이루는 복안천 봉계교까지 역방향으로 진행한 것이다.

순방향이나 역방향이나 가는 사람이 정하는 것일뿐, 시경계 탐사이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길의 연속성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정방향이 맞을 것 같았으나, 날씨와 안전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또한 진출입로 여건, 여름 날씨를 고려해 종전보다 짧게 진행하기로 핬다.

궂은 날씨 속 35명 출발
당초 신청한 인원은 41명이었다. 그러나 탐사전날 6명이 불참의사를  통보해왔다. 
아무래도 전국적인 집중호우 예보 때문인듯 했다. 
35명을 태우고 황성공원 체육관을 출발한 전세버스가 경주시 내남면 안심2리 마을 회관을 지나 구일고개에 도착한 것은 9시40분.
내남면소재지 이조리를 지나 안심리 방향 이정표를 따라  향하면 '고인돌의 덮개돌이 넓고 크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이름 광석(廣石)리가 나타나고, '골이 깊어 난을 면할수 있어서' 이름붙였다는 안심(安心)리를 지나 구일고개에 이른다.

길 오른쪽으로 고인돌 8기만 남은 광석리 지석묘군, 안심리 암각화가 멀리 도로 오른쪽 농경지 사이로 보인다.
안심2리 마을회관을 지나 2차선 오르막을 오르면 나타나는 곳이 구일고개다.
구일(龜逸)고개는 경주시 내남면 안심리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가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그 고개에 동물들이 이동할수 있는 생태 이동로를 만들면서 도로는 터널을 지나게 된다.

2013년8월 구일고개 생태터널 모습.
2013년8월 구일고개 생태터널 모습.
2023년7월 구일고개 생태터널.
2023년7월 구일고개 생태터널.

꼭 10년전, 2013년 8월 기자가 그곳을 찾았을때만 해도  터널은 있었으나 도로는 연결되지 않았었다.
울산에서 내남 방면으로는 2차선 도로가 개설돼 있었지만, 경주시 내남면에서 터널까지는 도로 개설 움직임 조차 없었다.
 당시 든 생각은 '돈 많은 울산은 좀 빠르네' 였다. 

이번 7차 탐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면서 경주쪽 도로가 개설돼 울산과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고개를 넘어가면 동해고속도로 울산-포항구간 활천 IC가 나타난다. 
내남면민들의 고속도로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만든 2차선 도로일텐데, 몇번을 가봐도 차량통행은 거의 없었다.
어쨌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은 틀림 없는 것 같다. 
그 생태터널 위에서, 경주쪽에서 울산방면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이동하는 구간이 제7차 탐사구간이다.
 

제7차 경주시경계탐사 개요

일시 : 2023년7월15일 오전9시40분~오후2시5분

총이동거리 : 5.9㎞(기자가 길 확보위해 이동한 거리를 제외하면 실제 이동거리는 5.1㎞)

총소요시간 : 3시간55분(휴식시간 포함)

인원 : 35명

날씨 : 흐림, 영상 25℃~30℃

 

등산용 애플리케이션 트랭글의 기록. 

 

구일고개에서 출발.
구일고개에서 출발.
경주시경계탐사를 이끄는 사람들. 사진왼쪽부터 김병국 산행대장, 김성대 문화재해설담당, 서기호 숲해설 담당.
경주시경계탐사를 풍부하게 하는 이들. 사진왼쪽부터 김병국 산행대장, 김성대 문화재해설담당, 서기호 숲해설 담당.
숲 해설을 들으면  나무와 풀과 꽃이 비로소 이름을 얻고 생명을 얻는다.
숲 해설을 들으면 나무와 풀과 꽃이 비로소 이름을 얻고 제역할을 찾는다. 

 

<전구간 탐사요약>
09:40
구일고개 출발.
생태터널있는 곳의 해발고도는 250m다. 여기서부터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로 넘어가는 옛길과 경주시경계길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10여년전 경북도계탐사를 한 흔적도 잘 찾을수 없었다. 3회의 사전답사를 통해 경계를 확보해 둔 덕에 비교적 수월하게 오르막을 올랐다.

10:43 출발지에서 0.9㎞지점까지는 경사도 20% 내외의 오르막 구간이다. 
키 큰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1시간 정도 걸음을 옮기면 해발고도 350m높이의 작은 봉우리를 만난다.

11:10  출발지 1.5㎞ 지점까지 600m 거리는 –4~5%의 비교적 완만한 내리막이다.
1.5㎞지점에서 2.1㎞구간까지 약 600m 구간은 10%내외의 얕은 오르막을 다시 만난다.

11:43  구일마을은 마을앞에서 바라보는 산 모양이 거북이를 닯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龜逸)과 물의 약성이 좋아 어떤 병자든 이 마을 약물을 마시면 9일만에 낫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九日)이 전해온다.
출발지에서 2.1㎞를 이동한 지점, 해발고도 326m지점에 길옆으로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거북산이다.
멀리 왼쪽으로는 안심리 마을, 그 사이 넓은 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탐사구간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내남면 안심리쪽 마을과 들녘을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거북산에서 내남면 안심리 일대를 조망할수 있다.
거북산에서 내남면 안심리 일대를 조망할수 있다.

 

준주봉 안내판. 경주포커스가 새롭게 만들어 달았다.
준주봉 안내판. 경주포커스가 새롭게 만들어 달았다.

12:12 출발지에서 3㎞를 이동해 준주봉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355.7m 높이다.
사전답사때 경주포커스가 안내판을 교체해 달아 두었다. 거북산에서 300m 정도 내리막길을 이동한뒤 다시 600m 정도는 경사도 20%정도의 오르막을 올라야 준주봉을 만난다.

12:31  준주봉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500m 정도는 –20~30% 정도의 꽤 심한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그렇게 500미터를 산아래로 내려오면 해발고도 200m 지점에 산소하나가 나타난다. 
출발지로부터 3.5㎞지점이다.
준주봉에서 내려오면서 경계를 살짝 벗어났다. 내려오는 길 정면을 보면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봉계한우숯불단지)와 멀리 KCC울산일반산업단지, 활천리 IC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전답사길에 경계를 따라가며 길을 확보해 두긴 했지만, 여름산이라 구분이 쉽지 않은 탓에 경계를 살짝 벗어났다. 1차 사전답사때 오르면서 달아둔 시그널을 방향타 삼았다.

12:34 산소에서 내려가는 방향 정면을 향한뒤 9시 방향으로 옛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내려오는 것이 수월하다. 옛길이 아주 좋은데, 500m가량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지날 수 있는 통로를 찾을수 있다.
옛길에서 준주봉 방향 왼쪽으로 산소가 하나 보이는데 그 길을 올라가면 준주봉을 향하는 시 경계다.
그 산소 맞은편으로 즉 길에서 오른쪽으로 보일락 말락하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200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준주봉쪽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을 만난다. 그 물길을 따라 다시 200m 정도 따라내려면 경북고속도로 경주휴게소 부근에 나 있는 수로를 만난다.
고속도로 위로 건널수는 없으니 그 수로가 이 구간 시경계를 따라갈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출발지 구일고개에서 4.4㎞지점이다.

고속도로 아래에 만들어 놓은 물길. 7차 탐사구간은 이 수로를 통과해야 한다.
고속도로 아래에 만들어 놓은 물길. 7차 탐사구간은 이 수로를 통과해야 한다.
고속도로를 지나 작은 동산에 오르면 봉계 한우숯불단지는 물론 저 멀리 지나온 치술령을 볼수 있다.
고속도로를 지나 작은 동산에 오르면 봉계 한우숯불단지는 물론 저 멀리 지나온 치술령을 볼수 있다.
제7차 탐사를 역방향으로 진행한 것은 종점에 복안천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제7차 탐사를 역방향으로 진행한 것은 종점에 복안천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13:00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남쪽을 바라보면 경부고속도로에서 경주시를 알리는 교통표지판이 들어온다. 경주휴게소 인근이다. 그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꺽어 200미터 가량은 17% 정도의 꽤 심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그 오르막을 오르면 어려운 구간은 모두 끝난다.

13:11  해발 110m 산등성이를 따라 봉계리가 보이는 방향으로 500미터 쯤 이동하는 동안 산소를 여러개 만난다, 그 산소를 지나면 아래로 복안천이 흐르는 마지막 산소가 나타난다. 출발지로부터 5.2㎞지점이다.

13:50  여기서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400m 내려가면 복안천 옆에 농장하나가 나타난다. 7차 경주시경계 탐사의 산행구간은 여기서 종료된다.
복안천에는 제법 물이 많이 흘렀다. 세족으로 무더위산행의 고단함을 한방에 날릴수 있었다. 발딛고 선 곳은 아직 울산땅,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다. 

14: 05 복안천을  건너 5.9㎞지점에서 경계탐사를 종료했다. 경주시경계는 외동읍 사일못-명계저수지에서 흘러온 하천과 복안천이 만나는 봉계교 중간이다.

봉계교에 경주 시작점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이 있다.
봉계교에 경주 시작점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이 있다.


최진립 장군 향사 용산서원 탐방

최진립 장군의 위판을 봉안한 숭렬사우에서 경주최씨 가암파 주손 최영기 전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최진립 장군의 위판을 봉안한 숭렬사우에서 경주최씨 가암파 주손 최영기 전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경주시경계탐사는 주로 산길로 이어지는 경계를 따라 가는 것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주변 문화재, 볼거리, 먹을거리를 찾는 일도 중요한 탐사일정중의 하나다. 
7차 경주시경계구간 탐사를 마친 일행은 돌아오는길에 내남면 이조리에 있는 용산서원을 탐방했다.
<용산서원 상세설명 보기-제6차 탐사 주변 가볼만한 곳, 용산서원>

용산서원은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659번지) 용산 아래에 있으며 정무공 최진립 장군(1568년~1636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정무공 최진립(崔震立)을 향사하기 위해 1699년(숙종 25) 경주부윤 이형상(李衡詳)이 지방 유림과 함께 건립했으며, 이듬해 묘(廟)가 이루어져 위판(位版)을 봉안했다. 1993년2월25일 경북도기념물로 지정됐다.

입구 신도비에서 김성대 문화재 해설담당의 설명에 이어 강당인 민고당(敏古堂)을 지나 1711년 숙종이 내린 묘액이 있는 숭렬사우까지 들어가 볼수 있었다.
경주최씨 가암파 주손 최영기 전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이 서원의 내력부터 주요 시설물 곳곳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덕분에 청풍루에서 휴식을 취하며 오카리나 연주를 듣는 호사도 누렸다.
 



* 주변 가볼만한 곳 기사 차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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