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약7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형 태극기 게양대 및 공원을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다.
경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 예산을 삭감 없이 원안대로 차례로 통과시켜 14일 본회의 의결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9일 경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경주시는 4일 개회한 제277회 임시회에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대형태극기 게양대 및 공원조성 예산 6억9559만원을 편성했다.
시의회 소관상임위원회인 행정복지위원회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과정에서는 일부 논란도 있었지만, 이 예안안은 삭감하지 않았다.
14일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이번 임시회 폐회이후에는 경주시 계획대로 추진할수 있게 된다.
경주시가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는 곳은 황성공원내 타임캡슐광장이나 예술의 전당 앞쪽 등 황성공원일대다.
설계비 5000만원, 공사비 6억4559만원등 총 6억9559만원의 시비를 투입, 게양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태극기 게양대 설치 목적에 대해 호국정신의 중심도시로서 대형태극기를 통해 시민들의 애국심을 함양하고, 공원 조성으로 국기선양과 함께 관광자원 발굴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극기 게양대 높이는 신라 56왕을 표방해 56m로 하고, 가로10m 세로8m크기의 태극기를 게양할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국통일의 성지이자 대한민국통일의 새로운 출발지 경주의 상징성과 의미를 부각한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부지선정 및 경관심의등 절차이행을 마치고 11월부터 설치공사에 들어가 내년 2월까지 게양대 설치 및 공원조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최양식 전시장재임때인 2015년, 감은사지 금당 근처에서 발굴된 초석 가운데 태극문양이 있는 점을 들어 이 일대에 태극기 게양대설치를 검토했지만 중단하기도 했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8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2015년부터 감은사 인근, 통일전 등지에 대형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검토했지만, 문화재 주변지역에 대한 각종 규제가 많아 황성공원에 대형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어린이들의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등 태극기 선양 및 애국심 함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SNS로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관광거리가 아니라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는 등 비판적인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태극기 게양을 통해 애국심을 함양하겠다는 발생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더구나 태극기 게양대를 만드는데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