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게양대설치 찬반 엇갈리는 경주, 보수단체 30일 조속한 설치 촉구, 경주환경연은 취소 요구
태극기게양대설치 찬반 엇갈리는 경주, 보수단체 30일 조속한 설치 촉구, 경주환경연은 취소 요구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4.01.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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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지난해 9월 제277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약 7억원의 태극기게양대설치 예산을 승인 받고도 당초 계획과 달리 착공을 미루며 예산축소 등 일부 재검토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의 찬반의견이 보수와 진보단체로 엇갈리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9월 설계비 5000만원, 공사비 6억4559만원등 총 6억9559만원의 시비를 투입, 게양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 예산안이 포함된 2023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 해 시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 11월 설치공사에 들어가 올해 2월까지 게양대 설치 및 공원조성을 완료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예산사용이라는 등 진보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면서 경주시는 예산을 줄여 추진하기로 하고 착공을 연기했다.

경주시가 최근 시민설문조사를 시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설명한 예산은 4억원.
당초계획보다 약 3억원을 줄여 재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축소에 따라 신라 56왕을 표방해 태극기 게양대 높이를 56m로 하고, 가로10m 세로8m크기의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의 계획도 사실상 원점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게양대 높이와 태극기 크기도 예산에 맞춰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또 황성공원 타임캡슐 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고 인근에 소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처럼 경주시가 태극기게양대 설치를 두고 시민여론을 살피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는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칫 시민사회의 갈등과 분열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향군인회 등 10개 경주지역 안보‧보훈단체를 비롯 경주시경기연맹협의회, 한국원자력정책연대, 국민의 힘 경주시지역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이 참여한 ‘경주시태극기게양대건립추진 범시민연대(대표 손영섭)’ 회원 30여명은 30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를 향해 조속한 사업시행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경주시 일원에 자랑스러운 태극기의 위상을 든든히 세움으로써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과 시민에게 국가정신과 애국의식을 고취하게 됨은 참으로 웅대한 기상의 발로"라면서 "범시민연대 회원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사업추진의 독려와 지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9월 시의회 심의때부터 반대입장을 밝혀온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주시를 향햐 조속히 취소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경주시는 여론 조작 및 관변단체 뒤에 숨어서 계속 밀어 붙일 것이 아니라 번지수를 잘못 짚은 황성공원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 사업을 하루빨리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보당 등 진보적 성향의  경주지역 11개 정당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11월30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중단을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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