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제103주년을 맞아 경주지역 3·1운동 발상지인 봉황대에서 ‘경주 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 표지석 제막식및 기념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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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독립선언문 낭독, 기념사, 만세삼창 순 등으로 진행됐으며,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경주제일교회와 경주시차원의 기념행사가 진행된 것을 제외하고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3,1절 기념행사는 경주시에서는 거의 열리지 않았지만, 앞으로 경북도 단위 기념행사와는 별개로 매년 이곳에서 뜻깊은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민들에게는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경주시민들의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들에게 표지석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영문으로도 표기한 것도 이때문이다.
경주에서는 지난 1919년 3월 13일 노동리교회(현 경주제일교회) 신자를 중심으로 경주 큰장날(현 신한은행 4거리) 장터에서 만세시위가 예정됐지만, 일제에 의해 발각되면서 안타깝게 무산됐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이 일반에 알려지며, 이틀 뒤인 1919년 3월 15일 기독교인, 천도교인, 시민 등이 참여한 만세운동이 성공적으로 거행됐다.
이날 제막된 표지석 상판은 가로 1.8m 세로 1m 크기의 자연석으로 제작했다. 표지석 받침은 가로 2.2m 세로 0.3m 크기로 이곳이 1919년 3월 15일 경주3·1만세운동이 일어난 역사적인 장소라는 내용과 당시 독립 운동에 대한 의의를간략하게 담았다.
표지석 비문제목은 '경주 3.1운동 발상지'로 하고 비문내용의 범위는 경주 3.1운동에 한정했다.
표지석 설치주체는 경주시로 했다.
비문내용을 두고는 추진위회의에서 한때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노동리교회(경주제일교회) 신도들이 주도했으며, 현재까지 경주 3.1운동과 관련한 재판기록의 참가자 대부분이 노동리 교회 신도라는 점에서 특별기도회 기록만 전해오는 천도교 신도들의 참여 표기를 두고 추진위 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이고 시민모두가 공감할수 있는 방향으로 작성한다'는 큰 원칙에 따라 '기독교인, 천도교인, 수많은 읍민이 참가하여....'라는 내용으로 정리했다.
최종 작성은 경주시가 책임을 지는 선에서 결론 지었다.
비문 제목글은 서예가 덕봉 정수암선생이 쓰고, 비문내용은 신라문화체를 사용했다.
표지석은 윤만걸 명장이 제작했다.
추진위는 조철제 경주문화원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박임관 경주학연구원 원장, 최재영 전 경주대 교수, 마흥락 전 경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 한준호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부장 등 총 11명의 위원이 활동했다.
경주 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는 2019년이전까지만 해도 독립기념관의 공식 자료에서조차 신한은행 네거리로 잘못 알려져 왔지만, 아라키준박사의 자료조사를 통해 그 위치가 현재의 봉황대로 바로잡아 졌다.
그후 경주시기독교연합회측이 지난해 기념조형물 추진을 건의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가 2022년 3월1일 제막식을 갖게 됐다.
인근에 봉황대 금관총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문화재보호구역이기 때문에 기념조형물 설치가 여의치 않은 현실이었지만, 주낙영 경주시장이 적극적으로 표지석 설치를 추진해 문화재청과 현상변경을 둘러싼 충돌을 피하며 경주독립만세운동 103년만에 기념표지석 설치라는 결실을 맺을수 있었다.
